스리나가르 시내 무작정 돌아다니기-샤 함단 모스크Shah E Hamdan R.H Mosque&하리 파르밧 포트Hari Parbat For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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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마르그로 떠나기 전날
우리는 스리나가르 구시가지를
무작정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.
우버나 올라도 안되는데
좀 무모한 도전이긴 했다.
일단 호텔에 말해 택시를 불러다
달 호수의 서남쪽 구시가지로 넘어갔다.
여기엔 1900년 쯤에 지어진
옛날 거리가 그대로 남아 있다.
사실 매우 복잡하고 정신 없는 동네다.
집들이 좀 특이하긴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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구시가지 한가운데
1395년에 지어진 모스크가 있어 가 보았다.
칸카 에물라Khanqah-e-Moula 또는
샤 함단 모스크
Shah E Hamdan R.H Mosqu
e라고도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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페르시아 건축 양식으로 지어 졌고
이슬람을 카슈미르에 전파한
미르 사이드 알리 하마다니를
기념하기 위한 모스크다.
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
그런 모스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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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기는 남편도 못들어 간다.
무슬림 들만 들어갈 수 있어서
그냥 밖에서 들여다 보기만 했다.
이란에 있는 모스크들이
이렇게 정교한 문양으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
들어가면 황홀할 정도라던데
그 영향을 받은 모양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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모스크에서 나와 릭샤를 흥정해
하리 파르밧 포트로 올라갔다.
달 호수 서쪽
언덕위에 멋지게 자리 잡은 요새인데
왜 관광명소가 아닐까?
알고보니 군사지역 이었다.
릭샤는 어느 지점까지만 갈 수 있고
그 뒤론 등산을 하다시피 해서 올라가야 한다.
중간에 초소 에서 군인 아저씨한테 입장료를 내고
방명록에다 인적 사항을 자세히 적어야 했다.
군인 아저씨가 힌디어 밖에 할 줄 몰라
진짜 온갖 눈치코치로 겨우 적고 통과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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등산을 싫어하는 나는
이 계단이 넘 힘드네..
남편의 구박을 받아가면서
겨우겨우 올라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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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새 안은 그냥 폐허다.
군인들이 이 안에서 기거하면서
보초를 서고 있었다.
군사용 요새를
원래 용도로 쓰고 있는 셈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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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도 인도인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
언덕 꼭대기에 있으니
스리나가르 시내 전경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.
전망은 좋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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갔다가 내려오니
릭샤기사가 우리를 기다리느라
다른 손님을 못받았다고 돈을 더 요구했다.
처음엔 이 기사로 여기저기
하루종일 돌아 다닐 생각이었다.
그런데 겨우 한군데 가 놓고선
기다린 값이랑 해서 600루피를 달라는거였다.
택시로 하루종일 돌아다녀도
2000루피였는데 무슨 개소리인지.
근처에 아무데나 내려달라고
하고선 200루피를 주고 보내버렸다.
누가 기다려 달라고 했나?
어이가 없다.
그래서 그 아무데나 내린데가
지야랏 헤즐랫 마쿰 사히브
Ziyarat Hazrat Makhdoom Sahib RA .
하즈타르 막툼 수브 Hazrat Makhdoom Soob 라는
무슬림 성자의 무덤이 있는 성지 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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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명한 성지라 그런가
안에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.
중간에 성자의 관이 있는 방이 있는데
그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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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발을 벗고 돌아다니는 곳이라
나도 아무데나 대충 주저 앉았다.
헤매고 다니느라
다리가 부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.
이미 우리는
동물원 원숭이가 되어있었다.
양옆에서 아줌마들이
사와디캅~하면서 말을 걸고
자꾸 인도네시아에서 왔냐고 물어본다.
인도네시아야 무슬림 국가이니
거기서 성지순례 왔다면 말이 되는데
사와디캅은 또 뭔지.
그래도 아주머니들이
친근한게 살라마리쿰 하면서 웃어서
나도 살라마리쿰 하면서 같이 인사해 줬다.
택시나 릭샤기사들 뺴곤
이동네 사람들 다 순수해 보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