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르나트를 갔지만...되는게 하나 없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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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이 되니 날씨가 완전 쌀쌀했다.
있는 겉옷을 다 껴입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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호텔에 딸린 카페에서 조식을 주는데
바나나 팬케이크랑 오믈렛이 끝.
과일 좀 주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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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라나시에는 사르나트
일명 녹야원이라고 불교 성지가 있다.
부처님이 꺠달음을 얻은 후
처음으로 설법을 전파한 곳이라고.
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올라를 불러서 가보았다.
스투파가 보여서 그쪽으로 가봤는데
도무지 들어가는 입구가 안나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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들어가는 입구 찾다가 발견 한 절.
무작정 들어가 보았다.
사진 촬영은 금지고 도네이션만 삥뜯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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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돌아다니다 박물관도 있다길래 가봤지만
폐쇄된 상태였다.
나중에 알게 된거지만
그만큼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했다.
내가 인도 온지 얼마 안되어 뉴스도 안봐.
사람들과 교류도 딱히 안해..그걸 몰랐을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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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올라를 불러 돌아왔는데
돌아오는 길은 참 힘들었다.
도로도 곳곳마다 봉쇄가 되어
택시기사가 길 찾아 헤매느라
결국 추가요금만 더 냈다.
처음엔 바가지 씌울려고 이랬나 싶었지만
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서 택시기사보고
이리가라 저리가라 몰아 세우는걸 보니
그건 아닌듯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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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아시가트 쪽으로 돌아왔다.
가서 아무것도 못하고 진만 빼고 온것 같다.
가뜩이나 진빠지는데 또 보트 삐끼들이 들러 붙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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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신이 지친 상황이라
결국 삐끼한명에게 낚였다.
사람들이 잔뜩 타고 있는 보트에 끼여서
투어를 하고 싶었지만
언제 출발할지 모른다.
몇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..
이말에 그냥 나혼자 500루피 주고
메인 가트까지 배를 타고 가 보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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걸어 갈때는 못찍었던 화장터
멀리서 배타고 가면서 찍어 봄.
여기는 규모가 작은 화장터고
메인 화장터는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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뱅갈라토라 골목길 돌아다니다
바바라시를 만났다.
주변은 다 문닫았는데 그래도 문을 열었네.
바라나시 3대 라시 집이라는데 안 가볼 수가 없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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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게를 지키고 있는 건 이집 아들내미랑
바닥을 돌아다니는 쥐 한마리뿐.
아저씨는 2년째 너무 힘들다고
생판 처음 보는 나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셨다.
코로나 아니었으면 이 집에 앉을 자리나 있었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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딸기맛 라시 달라고 하니까
막대기로 돌리고 어떻게 하더니 이렇게 주심.
달달한게 맛있구만. 요플레 맛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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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게들도 다 문닫고
뭔가 참 쓸쓸한 분위기의 바라나시.
그전에 여행객들 미어터졌을땐 어땠을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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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추운데도 명절이라고
목욕하는 인도인들 대단하다.